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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골프이야기

[위기관리 골프] 7번 아이언샷 2만번 연습

[위기관리 골프] 7번 아이언샷 2만번 연습 

몇 년 전 골프황제 타이거우즈가 우리나라에 와서 골프클리닉을 한 적이 있다. 클리닉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저게 과연 사람이냐”며 놀람을 감추지 못했었다.
7번 아이언으로 탄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치면서 몸을 푼 우즈는 드로샷, 페이드샷 등 볼의 진로를 마음대로 바꾸는 샷을 때려냈고, 믿어지지 않는 묘기 샷을 잇따라 선보였다. 타이거우즈 이야기를 늘어놓은 이유는 그의 묘기에 감탄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1개 클럽으로 100가지 구질을 구사할 수 있다”는 그의 자신감과 노력을 배우자는 데 있다.

풀 스윙을 했을 때 7번 아이언샷의 정확한 거리를 아는가.
골퍼들 대부분은 거리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얼마나 멀리 나갔는지, 정확하게 붙였는지를 두고 실력을 가늠하려 든다. 특히 거리에 관한 설전은 연습장 푯말을 보고 팔로만 맞추고, 눈으로 스윙하는 것에 익숙해진 아마추어 골퍼들이 실제로 필드에서는 훨씬 못 미치는 거리를 날리고는 변명과 탓을 하는 모습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연습장에 쓰인 거리에 대한 표식의 정확성에 100% 신뢰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거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다지 현명하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설령 제대로 쓰여 있다고 하더라도 2층이나 3층에서 연습을 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비거리를 제대로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마추어 골퍼가 많지 않고, 매트에서 볼을 치는 경우 필드에선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 오는 약간의 미스 샷이 나와도 볼이 제 거리를 다 날아가서 자신이 미스 샷을 쳤을 경우 어느 정도 볼이 날아가는지를 알 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거리 연습을 할 때는 멀리 날리려는 욕심보다는 클럽마다 각각의 거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클럽별로 일정한 거리를 갖게 되면, 가령 350m 파 4홀에서 200~210m를 드라이버로 보내고 130~140m를 5·6번 아이언으로 보내고 나머지 10~20m는 어프로치나 퍼팅으로 마무리하면 간단해진다. 그러나 클럽별 거리를 정확하게 만드는 것은 프로들에게도 쉽지 않기 때문에 그토록 열심히 연습을 하는 것이다.

클럽별로 확실한 거리를 갖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언 7번이나 웨지를 갖고 하루를 투자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것저것 다 버리고 한 개의 클럽을 갖고 풀스윙하면서 자신의 거리를 정확히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러면 완벽한 스윙궤도로 몸에 익힌 스윙과 정확한 거리감으로 실전에서 어떠한 상황에 부딪혀도 벗어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또한 분명히 8번이나 9번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 있는 클럽 하나만 갖고 자유자재로 거리를 조절하며 충분히 홀아웃할 수 있다.

프로들의 경우 맘먹고 때리면 드라이버샷 300m도 쉽게 나가지만 세게 칠 경우 볼이 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살살 쳐서 평균 230∼250m 정도 날린다. 거리가 짧은 파 3홀은 그 홀의 거리에 맞는 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를 선택해서 친다. 또한 비교적 짧은 파 4홀에서도 롱 아이언으로 티샷 하는 예가 많은데, 이는 우드에 비해 아이언샷의 정확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물론 클럽 선택은 골퍼의 자유이므로 140m에서 드라이버샷을 쳐도 전혀 상관없다.

하지만 아이언이 우드에 비해 짧아 컨트롤이 쉽고, 쇼트아이언으로 갈수록 채를 다루기가 쉬운 만큼 정확한 거리 연습에선 7번 아이언이 제격이다. 또한 번번이 좌절감을 맛보게 하는 마의 50~60m를 정복하는 게 필요하다.

방법은 오늘 하루 7번 아이언과 웨지만 가지고 연습장에 가라. 그런 다음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가능한 모든 감각을 차단하라. 남은 일은 풀스윙, 정확한 히팅으로 100~200회 기록을 남겨 내 거리를 만들어 보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프로치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우리골프 소속 KPGA 박노석 프로골퍼]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62호(08.07.02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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