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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골프이야기

"대통령 골프" 만든 전두환 대통령

'대통령 골프' 만든 전두환 전대통령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골프를 애호한 사람은 전두환 전대통령이 곱힌다. 앞뒤 홀을 하나씩 비우게 한 뒤 라운드를 해 '대통령 골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당사자이기도 하다.

전 전대통령은 요즘도 자주 골프장을 출입하는데 재산이 24만원밖에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골프를 치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부인 이순자 여사가 강남300 클럽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는데 고가의 나무를 기념으로 심었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전 전대통령은 대단한 장타자로 소문나 있다. 보통 230미터 이상을 날린다는 게 수원CC 한 캐디의 전언이다. 전 전대통령은 라운드를 하면서 잔디를 보수하거나 청소하는 일꾼들을 만나면 흰 봉투에 소액의 돈을 담아 건네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유의 보스 기질이 라운드 도중에도 나타나는 셈이다.

지금도 라운드하기 전이면 당시 5공 사람들이 미리 골프장에 도착해서 전 전대통령을 맞을 채비를 한다. 골프도 2~4팀씩 단체로 즐긴다. 그와 관련해 입으로 전해지는 유명한 일화 가운데 하나는, 언듈레이션이 심한 아시아나CC를 돌다가 6번 홀을 마치고 "무슨 이런 골프장이 다 있냐"며 짐을 챙겨 돌아간 적이 있다고 한다.

80타대 중반의 실력을 보유한 전 전대통령은 예전에 <골프 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라운드 하기 전날에는 소풍을 앞둔 초등학교 학생처럼 맘이 설레어 잠을 설쳤다고 회고한 바 있다.

청남대에 1983년에 간이 골프장을 만든 이도 전 전대통령이다. 이 골프장은 보통 골프장의 파4 홀 2개 정도에 불과한 곳이다. 길이 350미터, 폭 150미터 가량의 직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조성됐다. 그린은 5개뿐이지만 9홀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티잉 그라운드가 각각 마련돼 있다. 벙커도 10개가 있고 그늘집도 있다. 9번홀(파3, 140미터)을 빼고는 2홀씩 짝을 지어 그린 1개를 공동으로 이용한다.

대부분 대통령 일행만 치는 골프이므로 샷이 홀을 교차해도 관계없도록 방향을 정해 파5 홀(353미터 5번 홀과 355미터 8번 홀)이 2개,파3 홀이 2개, 그리고 파4 홀이 5개다. 9홀 전체 거리가 2646미터나 돼, 일반 골프장에 비해 손색이 없다.

전 전대통령은 재임 시절 그다지 자주 골프를 즐기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고위 장성, 공무원이 눈치보며 골프를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한 인사가 전 전대통령에게 공무원이 눈치보며 골프를 친다고 전하자 전대통령은 "내가 언제 골프 치지 말라고 그랬나. 내가 한 번 나가면 경호비용까지 400만원이나 든다고 해서 난 재임 중에 안 치겠다고 한 게지"라고 말했다.

전 전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청와대 주최로 골프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때 군 출신 인사들은 혹시 대통령에게 "일은 안하고 골프만 쳤나"하는 소리를 들을까봐 스코어를 조절해 가며 일부러 못치는 웃지 못할 풍경도 있었다고 한다.

노태우 전대통령은 소리 소문 없이 골프를 즐긴 스타일이다. 청와대 골프연습장을 무척 애용했고 부인 김옥숙 여사도 상당히 재미를 붙였다. 특히 청남대 골프장에 가면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애용했다고 한다. 노 전대통령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서너 달에 한번 꼴로 골프를 나갔다. 골프 핸디캡은 18~20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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