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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펀드

증권사 지점장 100명이 뽑은 최고의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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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점장 100명이 뽑은 최고의 펀드

‘9424분의 1을 찾아라!’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펀드시장.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무려 9424개의 공모형펀드가 시장에서 판매, 운용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펀드 가운데 좋은 펀드를 고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엄연히 우열은 존재한다. 펀드를 만들어 내는 자산운용사들의 입장에서는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모든 펀드가 귀하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안정적이고 수익이 더 잘나는 펀드가 좋은 펀드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고객들에게 직접 펀드를 권하는 일선 지점장들에게 물었다. 지역별ㆍ유형별로 최고의 펀드를 뽑아달라고 했다. 팔이 안으로 굽는 걸 막기 위해, 계열 운용사들의 펀드와 비계열 운용사들의 펀드를 구분해 설문을 받았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지점장은 미래에셋, 삼성, 한국, 하나대투, 푸르덴셜, 대우, 동양, CJ, 굿모닝신한, 우리투자증권 등 10개사의 수도권 지점장 100명(각사당 10명씩)이다.

▶부동의 국내 주식형 1위 미래에셋디스커버리!…정작 미래에셋 지점장들은 글쎄?=증권사 지점장들이 최고의 펀드로 꼽은 국내주식형 펀드는 역시 미래에셋디스커버리였다. 미래에셋의 간판 펀드이자, 운용기준으로 자산규모가 5조원이 넘는 초대형 펀드가 갖는 대표성에 무려 54명의 증권사 지점장들이 손을 들어줬다. CJ투자증권의 경우 설문에 참여한 10명의 지점장이 모두 디스커버리를 꼽기도 했다.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로 장기 수익률도 믿을 만하다”는 반응이 중론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정작 미래에셋 지점장들의 반응이 뜨끈 미지근하다는 것. 미래에셋 지점장 10명 가운데 절반가량은 미래에셋드림타켓을 가장 좋은 국내 성장형 펀드라고 답했다. 드림타켓은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이에 도달하면 자동환매가 되는 형태의 상품이다. 요즘 같은 장에선 그만큼 고객들에게 팔기도 좋다는 의미다.

나머지 분야에서는 전통의 강자들이 이름 값을 했다. 가치형 펀드 분야에서는 가장 많은 42명의 지점장이 신영마라톤펀드를 추천했다. 계열사인 신영증권이 설문에 참여하지 않은 걸 감안하면 상당한 숫자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팔아놓고도 가장 걱정이 없는 펀드”라고 평가했다.

반면 가치투자 펀드의 또 다른 한 축인 한국밸류10년펀드는 18명의 추천을 받아 3위를 기록했다. 오로지 한국증권을 통해서만 파는 협소한 판매 방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 지점장들이 5명이나 선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테마형 펀드 가운데에는 한국삼성그룹주 펀드가 40표로 독보적 1위를 기록했다. 펀드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특검 종료 등 삼성 그룹 자체의 모멘텀에 주목하는 평가가 많았다.

다양한 상품들이 경합을 벌인 인덱스 펀드 분야에서는 대형사 상품들을 제치고 교보파워인덱싱파생1호가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 하나UBS IT코리아, 한국내비게이터 등은 계열증권사 지점장들로 10명들로부터 각각 몰표를 받았다. 그만큼 회사차원에서 주력 상품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의미다.

▶누가 슈로더 브릭스를 막을 소냐! 해외주식형=해외주식형 펀드의 결과는 예상밖으로 싱거웠다. 설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55명의 지지를 받은 슈로더브릭스 펀드가 1위를 차지했다. 자사 계열 브릭스 펀드가 있는 증권사들도 슈로더브릭스를 최고로 꼽는 경우가 많았다. 대다수는 펀드의 “풍부한 경험과 높은 안정성”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그냥 무던해서”와 같은 호평아닌 호평도 적지 않았다.

가장 치열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개별국가 투자펀드에서는 봉쥬르차이나가 미래에셋차이나 솔로몬을 3배 가까운 차이로 제쳤다. KB브라질, 산은삼바브라질 등도 적지 않은 추천으로 상위에 들어, 브릭스 시장의 중심이 중국에서 브라질로 이동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테마형 상품에서는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 펀드가 21표의 추천을 받았다. 이를 대체할 만한 경쟁사 상품이 없다는 반응이 주다.

한국운용, 하나UBS, 삼성운용 등의 금융주 투자펀드들이 모조리 5위 안에 들어, 글로벌 금융주들이 서브프라임 회복기에 단기투자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 지점장은 “지금 현재 가장 팔기 좋은 펀드”라고 평했다.

다양한 상품들이 경합을 벌인 비주식형 상품의 승자는 ‘짐 로저스’였다. 로저스의 이름을 걸고 미래에셋이 내놓은 로저스커머디티 로저스농산물지수 펀드 두 가지 모두 상위권을 기록했다.

홍승완ㆍ김태경 기자(swan@heraldm.com)

* 설문 대상 증권사=미래에셋, 삼성, 한국, 하나대투, 푸르덴셜, 대우, 동양, CJ, 굿모닝신한, 우리투자 (수도권 지점장 각 10명)

설문방법=지점장 10명이 국내ㆍ해외 등 총 8개의 항목에 대해 계열운용사와 비계열운용사 펀드를 1개씩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