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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90타를 깨기위한 조건들 [펌]

90타를 깨기위한 조건들


나산필로스, 17번 홀까지 83타.
18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서는 순간, 짤그락대면서 돌아가는 자동타수 계산기!
보기면 88 ..... 드디어 확실한 8자 ........... 으흐흐
이와 동시에 박동수가 늘어나는 심장 ........ 조금 더 당겨지는 손아귀 근육....

결과는?
티샷은 푸쉬로 로스트 볼, 오비 티에서 뒷땅, 짤순이 어프로치. 빗나간 롱퍼팅 ..... 그래서 트리풀로 90타. 쩝쩝쩝

최근 기록은 92-90-90-91-101-90-89-91타, 소위 八字 그리기가 참 힘들더군요.
오늘은 그 90타 깨기 사례연구를 해보려고 합니다.

겨우겨우 8자를 그려내면서까지의 제 경험을 종합해 보면,

첫 번째 필수조건은 드라이버의 안정성입니다. 적당거리 이상으로 쪽바로 가는 드라이버는 레귤러 온 기회를 확보해 줍니다.
이 투온 기회가 반 이상은 잡혀야 투온과 쓰리온을 병행하면서, 투 퍼팅으로 파와 보기를 섞어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중간중간 출몰하는 미스샷과 트러블로 인해
까먹는 타수를 보충하면서 90타에 수렴할 수 있다는 계산이지요.

작년엔 스푼으로만 쳤습니다. 베스트로 87타를 치기도 했지만, 스푼 티샷으로는 아무리 잘해도 90타를 깨기가 힘듭니다. 그 이유는 투온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드라이버가 먼저 안정되어야 하는 이유는, 안정된 티샷이 전체 라운드를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특히 자신감 절제력 집중력과 같은 마인드 요소를 강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제 경우도, 늦었지만, 드라이버를 어느 정도 잡은 금년에야 90타에 근접하고 89타도 기록한 겁니다.


두 번째 조건은, 그린 100야드 안에서는, 어떻게든 그린에 올려놓는 어프로치입니다.
어프로치는, 투온에 실패했을 때 쓰리 온으로써 파퍼팅의 기회를 살려주는 마법의 계단입니다.

제 생각엔 연습은 어프로치 연습이 가장 많아야 합니다.
50야드 이내보다는 50-100야드가 더 어려운 거리입니다.
특히 이런 거리의 어프로치도 절대로 실패하지 않고 그린 위에 올려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핀에 붙이는 어프로치도 좋지만, 우선적으로 온그린에 안전하게 성공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제주도 온이라도 말입니다.


세 번째는 냉정한 전략을 실전에서 실행하는 마인드 콘트롤입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Mr. 마이클님이 90타 깨는 다섯가지 방법을 설파한 적이 있지요.

(1)드라이버는 편안하게 200야드만 보내기
(2)아이언은 벙커를 무조건 비켜서 치기
(3)어프로치는 항상 그린 중앙을 겨냥하기
(4)롱퍼팅은 기브 거리에 넣기
(5)숏퍼팅은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

제 머리 속에 교과서처럼 각인된 전략입니다.

이런 전략을 누구나 “논리적으로는” 수긍합니다. 그러나 필드에선 마음으로부터 풀어내서
스윙과 매니지먼트로 실현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전략부재 상태에서 욕심만 앞서기 때문입니다.

드라이버가 앞으로 180야드만 나가도 만족해 하고, 세컨 샷이 그린 50 야드 이내만 가면 기뻐하고,
어프로치가 그린 위에 떨어지기만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콘트롤이 필요한 거지요.

또 9자와 8자 사이의 심리적 장애도 만만치 않습니다. 90, 91타를 친 최근 기록은, 대부분 18번 홀에서
더블, 트리풀 보기를 해서 8자를 못 그린 겁니다.

자동타수계산기가 아니라 끝까지 스윙에 집중하는 마인드 콘트롤이
9자와 8자 사이의 장애계곡을 넘어가게 해줍니다.


싱글고수와 8자군단 여러분, 선배들께서 생각하시는 90타 깨기의 세 가지 조건은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하기로 하고, 蛇足으로 89타를 친 기록을 덧붙입니다.

레이크사이드 동코스, 15번 홀까지 참하게 보기 기준으로는 4언더.
16번 홀, 다시 짤그락대는 그 타수계산기.
이를 경계하여 드라이버를 스푼으로 교체했으나 ....
바로 훅으로 오비 한방, 더블보기.

17번 홀에선 유난히 벙커가 눈에 띄더니 또 더블보기.

18번 홀에서 다시 세컨샷 스푼이 쪼루나고 쓰리퍼팅까지 해서 또다시 더블보기.
그래도 미리 벌어놓은 4타로 메꿔 드디어,
겨우겨우, 헉헉대면서, 박동수 늘어나게 89타! 휴우.........

P.S.
아직도 [왕초일기]를 기억하십니까?
2000년 봄부터 2001년 가을까지 골프 잘 못 치는 이야기를 주절댔던 제 글입니다.
골프가 좋아서, 글 쓰기가 좋아서, 골스 가족들이 좋아서 다시 글을 씁니다.
골프 잘 치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흉보지 마시고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격주로 쓸 생각입니다만 ...... 올 여름은 덥다고 하네요, 훗!

[200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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